누가 중화반점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한다. “여기, 장꼴라(= 짜장면을 두고) 곱빼기요!” 그러면 주문을 받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1) 가서 무슨 말인지 묻는다.

(2) 짜장면 혹은 짬뽕, 그 어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인식하고 자기가 인식한 것을 주방에 전달한다.

그러면 (1), (2)의 경우,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짜장면”을 두고 누구나 “짜장면”이라고 하고, 그래야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 이런 것을 두고 언어학에서는, “언어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라고 한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은 정말 오랫동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즉.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다른 상황이다.

중화반점 벽에 각종 음식이 나열되어 있고, “장꼴라”에 관한 설명이 있다. 그것을 보고 음식을 주문했다면...

이게 “아주” 중요하다. 그 중화반점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장꼴라”가 무슨 음식인지 대충 알고 주문한다.

즉, 그 어떤 지문에서 그 어떤 용어를 자기방식대로 사용하려면, 그 지문에 그 용어에 대한 정의(= definition)가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어교사나 강사가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언어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다.”

고슬고슬한 밥

우리 말 어법에 의하면, “고슬고슬”은, 밥 같은 것이 질지도 않고 되지도 않게 알맞은 것을 의미한다. 의것을 의미론적으로 표현하면, 최소한, 밥알에 “+ 적당한 수분”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말 어법, 즉 “Collocation”은

“고슬고슬한” + “밥”

이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면 은희경(?) 작가인지, 누가 “고슬고슬한 빨래”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문제가 되었다. 일부에서 “작가의 표현의 자유”라고 하면서... 옹호하는데, 정말 한심하고 ​웃기는 소리다. 그러면 저 무인도에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글을 쓰면 된다.

그러면

고슬고슬한 흙

고슬고슬한 밤(= evening)

고슬고슬한 빨래

고슬고슬한 낙엽

고슬고슬한 거리

이렇게 사용하면 될까? 그런 경우, 이런 표현의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이러면 이런 표현을 사용한 사람만 그 의미를 알고, 그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 그 자신도 무슨 의미인지 모를 수 있다.

또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고슬고슬한 거리”라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이전에 미국에 있을 때, 절친한 TA(= Teaching Assistant, 최소한 박사과정 혹은 포스터 닥 출신)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그가 한국인 학생이 쓴 paper를 두고, 점수를 매겨야 하는데, “분명히 영어로 적혀 있으나 영어가 아니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한다.

여기에는 영어 “문법”, “Collocation”, “논리”가 모두 포함된다.

은희경 작가도, “고슬고슬한 빨래”라고 했다. 그러면 당연히 Native Speaker 작가도 그럴 수가 있다. 그러면 이것을 우리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하나?

그러면 이것을 지적했다고, 당신은 우리 글로 된 모든 내용을 이해하느냐? 영어로 된 모든 글을 읽고 이해하느냐?...라고 되묻는다면...

나는 그의 IQ가 80 이하 일 수도 있다고 본다.